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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
저자 이관석
출판일 2022년 3월 10일
크기 152×225
페이지수 264
ISBN 978-89-8222-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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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석 지음 | 152×225 | 264쪽 | 무선 | 18,000원 
2022년 3월 10일 | ISBN 978-89-8222-716-5 (03600)
▣ 책 소개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루마 아를, 케브랑리 박물관, 로마게르만 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옆에 지어진 현대 뮤지엄이 
과거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법!

세계문화유산과 공존하는 현대 뮤지엄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

세계문화유산과 근처에 지은 신축 뮤지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책.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표적인 문화재 8곳에 신축된 현대 뮤지엄 11곳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건축적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삼성건설에 재직하며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고, 건축설계와 건축역사 및 이론을 섭렵한 이관석 경희대 교수가 역사, 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자신의 경험과 성찰을 책에 담았다.

프랭크 게리가 지은 아를 고대 로마 유적의 루마 아를, 알타미라 동굴의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쾰른 대성당의 로마 게르만 박물관, 센강의 케브랑리 박물관 등 책에 소개된 현대 뮤지엄 11곳은 역사에서 가치를 찾고 현실에서 방법을 찾았으며, 위대한 과거 옆에 겸허하게 자리를 지키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고전과 역사, 전통을 대하는 신축 뮤지엄의 열린 자세와 다양한 시도는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현대인이 본받을 자세이기도 하다.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거주환경을 꿈꾸는 일반 독자, 유럽의 문화나 뮤지엄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과거와 현재의 소통을 넘어 갈등을 화합으로 이끄는 저자의 새로운 시각은 독자들에게 현대사회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을 안겨줄 것이다.



▣ 출판사 리뷰

과거와 현재의 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란 어떤 것일까?
세계문화유산 8곳에 신축된 현대 뮤지엄 11곳의 건축 미학!

세계문화유산은 인류가 창조한 유산 중 역사적, 미적 가치가 충만해 인류가 관리·보호·보존해야 하는 것들을 유네스코가 엄선해 지정한 것이다. 세계문화유산 옆에 지어지는 신축 건물은 과거의 위대한 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 건축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잘못하면 문화유산의 경관과 지형을 해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취소될 수 있기에, 세계문화유산 옆에 건축물을 지을 때는 그만큼 주변의 경관을 고려해 신중히 설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고유의 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유산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대표적인 문화재 8곳에 신축된 현대 뮤지엄 11곳을 통해 서구문화의 발상지이자 고전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유럽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건축적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8곳인 아를의 고대 로마 및 로마네스크 유적, 알타미라 동굴, 아크로폴리스, 센강, 메리다의 고고학적 앙상블, 쾰른 대성당, 크론보르성, 현재의 님 고대 문명 옆에 신축된 현대 뮤지엄 11곳인 아를 고대사박물관, 루마 아를,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및 연구센터,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제2차 세계대전 강제이송 희생자 기념관, 케브랑리 박물관, 국립 로마미술관, 로마 게르만 박물관, 루트비히 박물관, 덴마크 M/S 해양박물관, 카레 다르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뮤지엄이 문화와 예술에 헌정된 건축 유형으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옆에 새롭게 들어서는 데 유리하고 건축적 제안에서도 유연성이 크기에, 여러 건축 유형 중에서도 특히 뮤지엄에 집중했다. 신축 뮤지엄들이 이웃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현대 건축으로서 각자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들여다본다. 이 책의 저자인 이관석 경희대 교수는 삼성건설에 재직하며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다양한 건설 경험을 쌓고, 르코르뷔지에의 정신을 이어받은 앙리 시리아니 교수 밑에서 수학했다. 국내외 건축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건축설계를 탐구하고, 건축역사와 이론을 섭렵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성찰을 이 책에 녹였다.

고전과 역사, 전통을 대하는 신축 뮤지엄의 열린 자세와 다양한 시도는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현대인이 배워야 할 자세이기도 하다. 과거지만 부정할 수 없고, 탁월하지만 맹종해서는 안 되는 버거운 이웃을 둔 현대 뮤지엄 건축이 겸손하지만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주변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찾아 길을 떠나보자.


신축 뮤지엄이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공존하는 법

유네스코 세계유산과의 공존을 추구한 현대 뮤지엄들이 현대 건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과거와 대립하지 않고 잘 어울리면서도 이 시대에 실재하는 특성을 확립하는 것은 건축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새로 짓는 뮤지엄은 과거의 존재와 어울리면서도 거기에 종속되지 않는 현대 건물로서의 가치도 지녀야 한다.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조화를 모색하는 현대 뮤지엄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어떤 뮤지엄들은 이 네 가지 분류 중에서 중복 해당되기도 한다.

첫째, 겸양의 자세
가능한 많은 방문객을 초대해야 할 신축 뮤지엄임에도 소중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을 자제하고, 자신을 지면 아래로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존중하는 뮤지엄: 센강의 제2차 세계대전 강제이송 희생자 기념관, 크론보르성의 덴마크 M/S 해양박물관, 쾰른 대성당의 루트비히 미술관, 메종 카레의 카레 다르, 알타미라 동굴의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및 연구센터, 안도 다다오의 치카츠 아스카 역사박물관과 장식고분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둘째, 동조의 자세
이웃 문화재로부터 새 건물의 모티프를 따와서 닮음으로 보조를 맞추는 뮤지엄: 루트비히 미술관, 메종 카레의 카레 다르, 국립 로마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셋째, 대비의 자세
기존 고전성과의 대비를 통해 상대방을 더 부각하는 뮤지엄: 울름 대성당의 울름 슈타트하우스, 쾰른 대성당의 로마게르만 박물관, 아를 고대사박물관, 센 강변의 케브랑리 박물관, 루마 아를, 그라츠 미술관 등
넷째, 앙망의 자세
존중해야 할 이웃을 우러러보면서 앙망하고, 적극적인 교류를 시도하는 뮤지엄: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를 고대사박물관, 메종 카레의 카레 다르 등


문화유산과 공존하면서도 현대 건축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법

과거와의 조화에만 신경 쓰느라 현대 건물로서의 정체성이 결여된다면 시대에 기인하는 감정을 물리적으로 결정하는 체계이자 보편적인 문화인 건축의 본질을 잃게 된다. 따라서 새로 지을 뮤지엄을 계획할 때 과거의 존재를 참작하면서도 거기에 종속되지 않은 현대 건물로서의 가치도 지녀야 한다. 과거와 대립하거나 어긋남이 없이 잘 어울리면서도 그 자리 또는 이 시대에 실재하는 성질을 확립하는 것은 건축의 숙명이다.

첫째, 모던한(modern) 접근
- 자신의 모습을 감추거나 조형성을 최소화하는, 역설적이지만 무형(無形)과 간소(簡素)함으로 존재감을 얻으려는 뮤지엄: 제2차 세계대전 강제이송 희생자 기념관, 덴마크 M/S 해양박물관 등
- 모던 건축의 특성을 확실히 드러냄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뮤지엄: 아를 고대사박물관, 제1차 세계대전 역사관, 로마게르만 박물관, 카레 다르 등
둘째, 모던 이후의(post-modern) 접근
- 다양한 현대 건축의 모습을 포괄하면서 과거의 건축을 직간접적으로 참조하는 포스트모던적인 뮤지엄: 국립 로마미술관, 카레 다르 등
- 고전성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현대 철학을 건축에 적용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뮤지엄: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루마 아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그라츠 미술관, 퐁피두센터, 케브랑리 박물관 등
- 최근 건축의 화두인 친환경적 생태건축의 면모를 드러내는 뮤지엄: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및 연구센터, 케브랑리 박물관 등

『역사와 현대 건축의 만남』은 주변에 신축 뮤지엄이 생긴 8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소개하며 왜 그 장소에 11곳의 현대 뮤지엄이 기획됐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현대 뮤지엄들이 이웃한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어떻게 공존을 모색하며, 그러면서도 현대 건축물로서 정체성을 지켜가는지를 고찰한다. 270여 장의 풍부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인 이 책을 통해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신축 뮤지엄이 공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현대 뮤지엄의 세계!

우리나라는 일제의 문화재 훼손,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과거의 흔적이 빠르게 훼손됐으며, 일부 남아 있는 전통건축과 오늘날의 건축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다. 현대 건축이 문화재급 고전 건축 가까이 들어서면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려는 경향이 강해 새로운 시도가 거부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경주 같은 옛 도시에서는 ‘고전적 환경의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전통적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의지가 강해 과거와 조화를 이루려는 현대 건축물의 의욕을 꺾곤 한다. 현대 구조물 위에 어색하게 기와를 얹어 오히려 주변의 경관을 해치거나, 처음의 취지는 좋았으나 각종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배가 산으로 가는 건축도 있다. 

이 책은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옆에 신축된 현대 뮤지엄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고찰한다. 2019년 화재까지 몇 세기에 걸쳐 수난을 겪고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개조의 역사, 구노와 모파상 등 일부 예술가들의 반대로 건축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온 에펠탑이 프랑스의 상징이 되어 히틀러를 비롯한 대중의 사랑을 받기까지의 이야기, 선사시대 인류에게 추상적인 사고를 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편견으로 전문가들이 알타미라 동굴을 석기시대 작품이라고 주장한 아우투올라를 사기죄로 고소한 사건 등 세계유산과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도 가득하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럽의 오늘을 보면 전통이 과거에의 고착이나 회귀가 아니라 계속해서 진화하는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조형성을 가장 중시하는 현대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아를의 고대 로마 유적에 지은 루마 아를은 고풍스러움을 넘어 고전과 중세 그 자체인 곳에서 고대 로마 원형극장과 반 고흐라는 그 지역의 상징을 조화시켰다. 인류 역사가 남긴 문화의 정수에 흐르는 시대의식이 새로운 건축을 바탕으로 오히려 더 생생하게 순환되었다.

그렇다면 서구문화의 중심지인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는 사뭇 다른 우리나라의 뛰어난 과거 유산 옆에는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할까? 과거를 흠내지 않고 상호 대립하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더 돋보이게 하는 방안이 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과거와 현재의 성공적 공존을 위한 시도의 첫걸음일 것이다. 수학 문제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건축의 여정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고 대충 짓는 건축이 더는 용납되지 않는 오늘날, 과거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현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사례들을 살펴보는 이 책은 현대인이 과거를 존중하면서도 이에 구속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는 지혜를 알려줄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현대 뮤지엄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신축된 현대 뮤지엄의 드문 만남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성립과 의미 
현대 뮤지엄이 인근에 건립된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이웃해 신축된 현대 뮤지엄
아를의 고대 로마 및 로마네스크 유적: 아를 고대사박물관과 루마 아를
  도시 자체가 뮤지엄인 아를 / 고대성과 호흡하는 현대성 찾기 / 여러 예술의 학제 간 탐구의 장 
알타미라 동굴과 국립 알타미라 뮤지엄 및 연구센터
  선사시대 예술의 꽃밭, 알타미라 동굴 / 동굴 보호와 완벽한 재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와 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서구 문화의 발생지 / 파르테논 신전을 향한 오마주 
센 강변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제2차 세계대전 강제이송 희생자 기념관 
  센 강변의 역사적 문화재들 / 고딕 성당건축의 정수 / 낮추고 좁힌 추모의 장 
센 강변의 에펠탑과 케브랑리 박물관 
  파리와 프랑스의 상징 / 최신 뮤지엄 안의 토속 문화 
메리다의 고고학적 앙상블과 국립 로마미술관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창설한 도시, 메리다 / 계속 발굴되는 유물을 위한 집 
쾰른 대성당 인근에 신축된 로마게르만 박물관과 루트비히 미술관 
  독일 가톨릭과 고딕건축의 주요 기념물 / 디오니소스 모자이크의 발견 / 쾰른 대성당과 라인강 사이에서 
크론보르성과 덴마크 M/S 해양박물관 
  덴마크 국민의 사랑 / 산업용 대성당인 드라이독 
님의 현존하는 고대문명과 카레 다르 
  고대 이후 현재까지 문명의 연속성 / 2천 년의 시차를 잇다 

2부 신축 뮤지엄, 유네스코 세계유산과의 조화 추구와 정체성 찾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배려한 신축 뮤지엄의 제안
겸양, 자신을 낮춤으로 존중하기 
  전체를 지하에 묻은 뮤지엄 / 절반을 지하에 묻은 배려 / 지하로 내려간 현대 뮤지엄들과 그 의미
동조(同調), 닮음으로 보조 맞추기 
  부분적 또는 전체적 닮음 / 하이테크 건축가의 과거 존중 
대비(對比), 근대성과의 조화 추구 
  고전적 이미지와 조화로운 근대적 이미지 모색 / 반대 이미지 대비를 통한 상호 부각 
앙망(仰望), 우러러보며 존중하기 
  전시품의 출처 바라기 / 산책의 종점에서 바라보는 존중의 대상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근에서 현대 건축물로서의 정체성 찾기
모던(modern) 건축으로서의 정체성 
  무형(無形)과 간소(簡素)의 역설적 존재감 / 근대적 상징성과 단순성 추구 
모던 이후(post-modern) 접근 속의 현대성 
  고전적 건축과의 공조(共助) / 현대 철학의 건축적 반영 / 친환경적 생태건축 

에필로그

주 
참고문헌 
사진 출처


▣ 지은이_ 이관석 李官錫

한양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종합건설에 재직하며 엔지니어로서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파리로 건너가 국립파리벨빌건축대학에서 건축설계를, 파리1-판테온소르본대학교 박사과정에서 근현대 건축사와 현대 뮤지엄 건축을 연구했다. 프랑스 정부공인 건축가이자 예술사학 박사로서 경희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후학들과 건축을 교감하고 있다.
저서로는 『빛을 따라 건축적 산책을 떠나다』, 『한국현대건축편력』, 『르코르뷔지에, 근대건축의 거장』,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정의』, 『빛과 공간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현대 뮤지엄 건축』, 『르코르뷔지에의 건축 수업』, 『뮤지엄, 공간의 탐구』가, 역서로는 『건축을 향하여』, 『프레시지옹』, 『오늘날의 장식예술』,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작은 집』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이 책은 고풍스런 역사적 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는 대륙이자 서구문화의 집산지인 유럽은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관심을 둔다. 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는 것과는 다르다. 유럽의 오늘을 보면 전통이 과거에의 고착이나 회귀가 아니라 계속해서 진화하는 변화임을 알 수 있다. 전통은 미래로 전달되어야 하므로 현재가 없으면 안 된다. 경주같이 현재를 회피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과거를 고수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7쪽

전문가 중 일부는 선사시대 인류에게 추상적 사고를 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그림들의 선사시대 기원을 부정했다. 1880년 리스본에서 열린 선사 문화 워크숍에서는 공개적으로 비웃음을 샀다. 논쟁은 1902년까지 계속됐다. 그때까지 사우투올라는 너무나도 뛰어난 그림 상태 때문에 사기죄로 고소당하기까지 하면서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았고, 동굴은 잊혀갔다. 동굴 발견 당시 선사시대에 관한 연구는 동굴 예술 연구의 창시자들인 가브리엘 드 모르티에와 에밀 카르타야크 같은 프랑스 학자들이 주로 수행했는데, 알타미라 동굴이 프랑스에서 연구한 동굴과 같은 패턴과 특징을 보여주지 않아 이 학자들이 그림의 진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타미라 동굴의 그림에 대해 “이 그림들은 사기다. 우스꽝스러우며 우리 학자들을 우롱하려고 세상에 내놓은 가짜”라고 혹평했다. 또한, “이 그림들은 시골 화가를 시켜 동굴 벽에 그려 넣은 것이다.”라면서 비난했다. 
-48~49쪽

2,200석의 파리 오페라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를 설계한 가르니에, 오페라 ‘파우스트’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작곡한 구노, 프랑스 사실주의 대표 작가인 모파상 등이 중심이 되어 건립을 반대하는 위원회가 조직됐다. 그들에게 에펠탑은 쓸모없고 괴물 같으며 우스꽝스러운 존재였다. 검은 굴뚝처럼 파리를 지배하면서 노트르담, 루브르, 앵발리드, 개선문 같은 다른 파리의 기념 물들에 굴욕감을 주는, 볼트가 달린 판금속의 혐오스러운 기둥의 그림자를 20년 동안 잉크 얼룩처럼 늘어뜨릴 흉물이었다. 탑이 건립된 후에는 그 가치를 인정하는 쪽으로 돌아선 이들도 있었지만, 모파상 같은 반대자가 파리에서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 그곳밖에 없다며 매일 점심을 탑의 레스토랑에 올라가 먹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83쪽

독일의 파리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콜비츠 장군은 파리를 사수하지 못하면 불태우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장군은 나중에 르네 클레망 감독이 제작해 1966년에 개봉한 영화의 제목이 된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라는 전문에 그렇다고 허위보고까지 하면서 파리의 다리와 문화재들에 설치한 폭발물들을 터트리지 않았다. 문화유산이 즐비한 파리의 파괴는 전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100~101쪽

우리나라에도 상당 부분을 땅 밑으로 내린 뮤지엄이 있다. 경복궁 옆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건축가는 ‘무형의 미술관’, ‘일상 속의 미술관’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27,354제곱미터 면적의 대지에 연면적이 52,000제곱미터가 넘는, 전시공간의 층고가 높은 건물이기에 덩치가 더 커지는 미술관을 계획하면서 건축가는 자칫 규모로 경복궁을 위협할 수 있는 건물의 상당 부분을 지면 아래로 깊이 내렸고 지상 돌출부의 단정한 모습으로 이웃인 경복궁을 배려했다. 궁궐 옆이기에 18미터 고도제한이 있어 공모전 당시에 지하 레벨의 활성화를 권유한 데 대한 적합한 응답을 내놓은 것이다. 덕분에 방문객들이 미술관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대지 전체를 자유롭게 가로지르기도 하고 머물 수도 있는 열린 미술관이 됐다.
-143~144쪽  

과천에 세워진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건물 중앙에 있는, 몽당연필을 세운 듯 뾰족한 원통형 건물 지붕에 기와를 얹으라는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고 한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상징이 되게끔 기와를 얹으라는 압력이었는데, 건축가 김태수는 “그것은 조선시대적”이지 결코 “한국적이지 않다”라고 버티며 도면 수정을 거부했다. 군사정권 시절에 그가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건축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반발이었다. 
-150쪽

게리는 반 고흐가 생 레미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병실의 창을 통해 본 아를의 밤하늘을 기억해 1889년에 여러 장 그린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떠올렸다. ‘Starry Starry Night’으로 시작되는, 미국 포크송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이 1971년에 반 고흐의 일대기를 읽고 너무나 설레어 잠 못 이루고 하룻밤 만에 완성한 서정적인 추모곡 ‘빈 센트’가 그의 마음에 흘렀을까? 한 편의 시 같은 그 노랫말처럼 아를은 가난한 화가로서 영혼의 자유를 한없이 꿈꾸며 살았던 반 고흐의 광기 어린 진실한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176쪽

하나의 텍스트가 의미의 그물망 속에서 여러 개의 복합적 텍스트들의 관계 안에서 의미가 발생한다고 본 정신분석학자 크리스테바의 ‘상호 텍스트성’ 이론, 근대적인 동일성보다는 차이가 앞서며 이 순수한 차이들의 운동 속에서 동일성이 발생한다고 본 철학자 들뢰즈의 ‘차이’ 개념 같은 현대 철학에 관심을 가진 건축가들은 현대 건축과 현대 사회에서의 이질성과 복합성을 주목하면서 자신의 건축에 반영했다. 
-213~214쪽

2018년에 있었던 금관총 바로 옆에 들어설 전시관 신축을 위한 설계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 공모안들 중 왕릉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지면 아래로 낮춰 드러내기를 가능한 한 자제하면서 현대 건축으로서의 면모도 분명한 계획안이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심사위원들은 좋은 안이 뽑혔다고 안도하며 서로 격려했었다. 하지만 에필로그를 쓰는 현재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던 공사 현황을 확인하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왕릉 바로 옆에서 잔디가 입힌 원형의 낮은 둔덕으로 둘러싸이고 평지붕이었던 전시용 건물은 필요 이상의 존재감을 자랑하며 나선형 평면에 둥근 지붕을 머리에 인 채 왕릉과 어색하게 대면하고 있었다. (…)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으나 각종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배가 산으로 갔을 것이다. 심의를 통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최선의 의도를 접은 건축가가 느꼈을 허망함이 아프게 다가온다. 공모전을 왜 했는지 회의가 들게 하는 이런 흔한 행태가 이 책이 쓰이게 된 이유를 새삼 확인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239~240쪽

이제 우리는 ‘서구문화의 중심지인 유럽의 유네스코 세계유산과는 사뭇 다른 우리의 뛰어난 과거 유산 옆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상황과 조건이 다 달라 개별적 사안으로 접근해야 하므로 모든 사례를 용납하는 일괄적인 대응법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수학 문제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건축의 여정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2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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